[Insight] CES 2024, 지금 당장 준비하라.
최종 수정일: 2023년 6월 5일
미래 10년을 내다보는 분기점 될 것 I
내년 1월 9-12일까지 열리는 CES 2024는 역대급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코로나가 종식되었음을 선언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전시회가 다시 살아나고, ChatGPT를 필두로 생성형 AI 기술 확대와 이를 지원할 반도체 등 기술 기업의 마케팅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다. 또한 항공우주,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팜테크, 핀테크 등 전 산업에 걸쳐 ICT와 결합된 연결형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는 향후 10년의 테크 비즈니스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걱정되는 것은 이렇게 중요한 전시회를 그저 부스 준비로만 생각하고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어서야 짐쌀 준비를 하는 기업들과 단체관을 지원하는 지자체, 협단체, 스타트업 기관들이다. 예상컨대 올해도 12월에는 정신없이 CES 전시회를 준비하는 기업들과 각 기관들의 설명회로 전국이 분주할 것 같다.
그러나 전시회는 부스 준비가 다가 아니다. 전시회의 성패는 전시회 현장이 아니라 사전 준비가 90% 이상이다. 그럼에도 그저 12월에서야 CES 준비를 한다면 할 수 있는 거라곤 단지 부스 현수막 디자인이나 기념품을 뭘 준비할 것이냐 정도 밖에는 없다. 해외 전시회, 특히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글로벌 전시회는 최소한 6개월 전에는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CES 2024는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한다.
AI, 항공우주, K콘텐츠, 디지털헬스, 모빌리티 등 미래 10년을 내다보는 분기점 될 것
CES 2024, 지금 당장 준비하라.
CES는 총 18개 분야에서 참가 기업 신청을 받고 있다. CES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CES가 제공하는 카테고리를 볼 수 있다. 사실상 산업 전분야를 망라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결국 모든 산업이 IT와 결합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 기업이 할 일은 우리 제품이 어떤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지를 파악해야 한다.
단계별 준비 방법
참가할 분야가 정해졌다면 이제부터 단계별로 하나씩 전시회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아래 표는 참가 기획단계부터 현장 운영 단계까지 월별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미 전시회 참가 준비를 시작한 기업이라면 각 단계별로 빠진 부분을 체크하면 되고, 이제 시작할 기업이라면 하나씩 점검하면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1. 참가 목적 설정 (6월)
전시회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CES 참가 목적을 정하는 것이다. 그저 홍보나 매출 달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나서 어떤 피드백을 얻고 돌아올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게 필요하다. 참가 목적은 보통 '신제품 테스트/잠재고객 발굴(인지도 제고)/벤더 및 홀세일러 계약/현지 고객 관리'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의 참가 목적이 정확해야 바이어 미팅, 부스 디자인, 현장 마케팅 등 모든 것이 구체적으로 결정된다.
2. 타깃 고객 설정 (6월)
참가 목적이 결정되면 우리가 만날 고객을 확정해야 한다. 모든 고객이 타깃이란 말은 누구도 타깃이 아니다는 말과 비슷하다. 기업들은 대게 '벤더(협력사)/홀세일러(유통망)/엔드 유저(최종 소비자)'중 누구에게 어필할 것인지를 확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고객들이 구체적으로 C-level인지 중간관리자급인지에 따라서도 현장 마케팅이 달라진다.
3. 마케팅 계획 수립 (6-7월)
목적과 타깃 고객이 설정되면 이제 비로소 CES 현장 마케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CES는 부스 준비가 다가 아니라는 이유는 CES가 제공하는 매력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Award, Speech, Media Conference, Meeting Space 활용 등 다양한 아웃보딩의 마케팅을 하려면 구체적 마케팅 계획이 부스 참가 신청 전에 확정되어야 한다. 사실상 이 마케팅 계획이 없으면 그저 4일 내내 부스에만 앉아있다 오게 될 것이다.
4. 부스 규모 확정 (7월)
마케팅 계획이 수립되면 참가할 부스 규모를 확정한다. 전시할 제품과 마케팅 계획이 확정되어야 부스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필요한 참가 예산 규모도 산정할 수 있다. 마케팅 계획과 부스 규모, 참가 예산이 확정되면 이제 CES에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5. 보도자료 게재 (8-9월, 11-12월)
보도자료는 총 2회에 걸쳐 게재되어야 한다. 8-9월의 1단계와 11-12월의 2단계가 그것이다. 1단계는 우리 회사가 CES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보도자료이다. 여기서는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전시 참가 이유, 현장 활동, 타깃 고객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2단계는 우리 회사가 CES 어워드 수상을 했다거나 연사로 발표를 한다는 등 마케팅 활동에 대한 내용이 필요하다.
당연히 보도자료는 국내 언론이 아니라 현지 바이어들이 볼 수 있는 영어권 매체에 실어야 한다. 그리고 회사 블로그나 홈페이지에도 동일한 보도자료가 올라와 있어야 한다.
6. 유튜브 영상 게재 (8-9월, 11-12월)
위의 보도자료와 함께 유튜브에 회사 채널을 만들고 참가 관련 영상을 올려놓는 것도 필요하다. 요즘은 텍스트보다 영상으로 검색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미리 영상을 제작하여 업로드한다면 온라인에서 우리 회사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노출될 것이다.
7. 바이어 발굴 (8월)
위의 2번에서 확정한 타깃 고객들을 발굴해야 한다. 전시회 주최자 또는 단체관 주최자가 연결해 주는 바이어를 전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 바이어들은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그룹 중 하나에 불과하다. 우리 스스로 바이어를 찾아 초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바이어 발굴은 현지의 관련 협단체나 전시 주최자의 유치 에이전트, 그리고 CES가 제공하는 매칭 프로그램 등을 활용할 수 있다.
8. 바이어 초대 (9-10월)
발굴된 바이어는 9월부터 초대 작업에 들어간다. 9-10월에 초대가 필요한 이유는 CES가 어워드 수상자나 선정된 연사를 가을에 발표하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가 어워드나 연사로 선정이 되었다면 이런 내용을 포함하여 바이어 초대를 진행한다. 분명 우리 회사를 온라인에서 검색하게 될 것이다. 이때 미리 올려놓았던 보도자료와 영상들이 바이어들에게 노출될 것이다.
9. 바이어 미팅 확정 (12월)
초대한 바이어 중 단 10%라도 미팅 확정이 된다면 성공이다. 이 바이어들은 진짜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늦어도 12월까지는 현장에서 만날 바이어와의 미팅 약속을 확정한다.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만날 것인지까지 확정해야 안심이 된다.
10-12. 현장 마케팅 준비 (8월-10월)
위의 3번에서 계획한 현장 마케팅 계획을 준비할 단계이다. CES는 어워드와 스피치 신청을 10월까지 마감한다. 따라서 우리 회사가 이런 프로그램에 도전할 예정이라면 적어도 8월부터는 Application 작성을 시작해야 한다.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하기 때문에 미리 연습하고 신청하는 게 필요하다.
13-16. 부스 준비 (11월-1월)
부스 규모에 따라 부스 준비에 들어간다. 기본 부스라면 부스에서 보여줄 제품과 부스 내부 인테리어 등을 확정한다. 독립부스나 단체관이라면 장치 업체와 참가 목적에 맞는 부스 디자인을 해야 한다. 잠재고객 발굴이나 인지도 제고가 목적이라면 개방형 부스를, 제품 시연이나 계약이 목적이라면 반드시 제품 시연 무대(공간)와 미팅 공간(미팅테이블, 미팅룸)을 확보해야 한다.
전시품은 미리 운송사와 협의하여 전시회 현장까지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특히 식품, 의약품 등은 해외 반입 절차가 까다로우므로 미리 운송사나 단체관 준비 기관과 협의해야 한다. 또한 전시회에 참가할 스태프들은 전시회 오픈전 반드시 현장 대응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바이어 및 기자 대응 요령, 브리핑 방법, 바이어 평가 등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피드백을 가져올 수 있다.
17-20. 현장 운영 및 철거 (1월)
모든 준비가 끝나면 출국하여 현장 운영에 들어간다. 설치기간에는 전시품이 제대로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전시품 설치에 들어간다. 미국은 모든 설치가 Union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현지 주최자와 사전 확인해야 한다.
전시회 기간은 사전에 준비한 일정에 따라 움직인다. 바이어 미팅, 어워드 시상, 무대에서의 스피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전시회 기간 중에 계획대로 진행되면 된다. 특히 중요한 바이어들은 전시장 내에서 뿐 아니라 라스베이거스의 다양한 호텔, 레스토랑, 카페 등을 활용하여 미팅을 갖자. 현지에서의 잊지 못할 경험들이 바이어와의 비즈니스 기회를 더욱 늘려줄 것이다.
전시회가 끝나면 철거와 함께 현장에서 전시회 기간 중의 성과를 평가하자. 다시 회사로 돌아오면 또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전시회 평가는 현지에서 철거 기간에 끝내는 것이 좋다. 귀국 후에는 가져온 세일즈 리드를 세일즈로 전환하는 작업에 들어가도록 하자.
전시회의 성패는 사전 준비가 결정한다.
위의 20단계는 CES 참가 기업이 해야 할 일들을 구분하여 정리한 것이다. 물론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된다면야 좋겠지만 여전히 현업에 바쁜 나머지 대부분 기업들이 겨울이 되어서야 전시회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미리 준비하는 기업들은 그중에도 당연히 있고, 결국 성과를 가져오는 기업도 미리 준비하는 기업들이다.
역대급으로 개최될 CES 2024, 지금 당장 준비하자. 지금 준비를 시작하면 내년 1월의 전시회가 보다 알찬 성과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다.
© VM Consul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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