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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프리뷰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CES는 일 년 중 가장 빨리 개최되는 산업 전시회이자 미래의 ICT 산업을 제일 먼저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척도이다. 지난 2021 CES는 코로나의 여파로 100% 디지털로 개최되었지만 2022년 1월엔 다시 라스베이거스에서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CES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CES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들은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 지난 전시회와 비교하여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변한 것


#1. 새로운 카테고리의 등장


CES를 아직도 가전 전시회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면 시대에 뒤쳐져도 한참 뒤처진 사람이다. CES는 가전쇼로 시작했지만 이제 CES는 모든 산업을 망라하는 지점에 놓여있다. 모든 사물과 사람이 디지털로 연결되는 시대에 CES는 그 모든 것을 연결하는 종합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해왔다. 2022년의 CES 역시도 또 하나의 카테고리를 새로운 연결의 범주에 추가했다. 첫 번째는 바로 #Spacetech, 우주 테크놀로지 관련 분야다.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인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유인 우주선의 궤도 비행에 성공한 이후 민간 업체의 우주 영역에 대한 도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버진 갤럭틱에 이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와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까지 모두 대표적인 민간 우주 기업이다. 버진 갤럭틱은 우주 관광 티켓을 약 20-25만 달러에 판매할 계획인데 이미 600건의 예약이 잡혀 있을 정도이다. 이번 CES에선 시에라 스페이스(Sierra Space) 다목적 우주 비행선인 Dream Chaser를 비롯한 다양한 우주 산업 관련 제품과 기술이 전시될 예정이다.


두 번째 카테고리는 최근 들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Foodtech, 푸드 테크 산업이다. 푸드테크는 친환경과 헬스케어라는 키워드와 맞물려 다양한 스타트업이 출현하고 있기도 한다. 이번 CES에서는 스마트팜, 밀키트, 배송 서비스, 수직농장, 대체육 등 관련 기업이 참가한다. 한국의 누비랩 등 AI와 결합한 푸드 테크 관련 국내 스타트업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NFT, ICO 등 디지털 자산 관련 #Digitalasset 카테고리가 추가될 예정이다. 새로운 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카테고리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2. 확대되는 산업 분야


인텔의 CEO였던 앤드루 그로브는 사업에서 전략적 변곡점을 찾는 방법 중 하나로 전시회를 방문하라고 했다. 같은 전시회를 꾸준히 방문하면 산업이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바로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의 부스 크기의 변화와, 카테고리를 차지하는 전시 면적의 증감을 보는 것이다. CES 2022에서도 이런 전시 면적의 크기 변화를 통해 산업의 성장과 쇠퇴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번 CES에서 가장 큰 면적의 확대를 가져온 분야라면 바로 #Vehicletech, 즉 자동차 산업이다. 주지하다시피 지금의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에서 모빌리티 시대로 변화하는 그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다. CES는 3-4년 전부터 GM, 도요타 등 자동차 제조기업의 무대로 활용되어오곤 했는데, 이제 그 자동차 카테고리 하나를 위해 이번 전시회에서 약 60만 제곱 피트(5만 5천 제곱미터, 킨텍스 1 전시장 전체 크기)를 할당했다. 자율주행 트럭과 전기차, 항공 택시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총망라하는 제품과 기술이 LVCC(Las Vegas Convention Center) 웨스트 홀에서 펼쳐진다.

두 번째 확대되는 분야는 #Digitalhealth,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이다. 코로나가 불러온 전 세계의 팬데믹 공포는 디지털과 헬스케어의 만남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이번 CES에도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디지털 헬스 카테고리를 기존보다 큰 전시장인 LVCC로 바꿨다. 알고케어 등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도 더 커진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하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다.

변하지 않은 것

#1. 디지털과 오프라인 전시회의 만남

2022년 CES의 변화 지점이 새롭고 더욱 확장되는 산업 카테고리에 있다면, 변하지 않은 것은 바로 2021년 100% 디지털로 열렸던 CES의 장점이 그대로 2022년 CES에 반영될 것이라는 점이다. 2021 CES가 전시회 마케팅에 가장 많은 시사점을 던진 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전시 콘텐츠 제공이었다. 관람객과 참가업체는 등록된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적합한 세미나와 참가업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광활한 전시장에서 방황할 필요 없이 나에게 필요한 세션과 부스만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2022년의 CES는 이러한 디지털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층 더 적극적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이런 모든 데이터는 CES 빅데이터 시스템에서 처리되어 1:1로 큐레이션 된 정보를 추천해줄 수 있다. 관람객과 전시 참가 기업들은 이러한 정제된 정보를 바탕으로 전시회 참가 이전에 고객 대응 전략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2. 드러내고 노출하는 아웃보딩의 전시 마케팅

CES는 좋은 전시회인가? 그렇다. 좋다는 의미가 단순히 관람객이 많고 참가기업이 전 세계에서 모여 볼거리가 많다는 뜻은 아니다. CES는 참가기업을 부스 안에 묶어 두지 않고 전시회와 전시장, 그리고 라스베이거스라는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전시 마케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좋은 전시회이다.

중소기업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 마케팅과 홍보인데, CES는 매년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통해 부스를 벗어나 전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아웃보딩의 마케팅 기회를 제공한다. 이미 수상자를 발표한 CES Innovation Award를 비롯하여 참가기업에게 무대에서 스피치의 기회를 제공하는 Becoming a Speaker, 별도의 기업 이벤트나 고객 초청행사를 할 수 있도록 Meeting Space 예약 프로그램,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의 호텔들과 연계한 미디어 행사를 통해 끊임없이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모든 것은 CES를 참여하는 기업들에게 역동적인 마케팅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하여 전시회에서 확보한 Sales Lead를 Sales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는 기업은 수많은 CES 참가기업 가운데 탁월한 성과를 올리게 될 것이다.

디지털과 데이터 마케팅이 주류로 떠오르는 이 시대에 전시회는 왜 필요한가? 라스베이거스로 돌아온 CES는 디지털과 결합한 진일보한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그 진가를 다시 발휘할 것이다. 직접 만지고, 보고, 듣는 체험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경험하라. 가장 먼저 본 자가 가장 멀리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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